안동최대 곡창지대에서 재배한 양반쌀(왼쪽), 미국과 일본 등 세계에서 더욱더 인기가 있는 풍산김치

안동에서 태어나 평생 지역을 떠난 적 없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풍산들이 가장 넓은 것으로 안다고 한다.

호남 지역을 여행하다가 드넓은 평야를 목격한 한 안동출신 농부가 세상에 풍산들보다 넓은 들이 다 있네라고 감탄했다는 우스개도 있다. 이처럼 풍산면 일대는 안동 최대의 곡창지대로 이름나 있다.

경북 우수 브랜드인 안동 양반쌀을 생산하는 서안동농협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한 끝에 올해는 190억 판매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양반쌀은 지난 2008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2009년엔 중동 카타르까지 진출했다. 서안동농협에 따르면 양반쌀은 일품쌀 완전미로 1천800여ha 면적에서 1만1천400t 가량이 계약 재배된다.

계약재배 방식이다 보니 엄격한 재배관리가 이뤄지고, 농협 측이 전량 산물벼로 매입해 재배에서 생산과 유통까지 일관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품질관리와 품종개선에도 유리하다.

이를 위해 조합과 안동시 등은 친환경농자재와 저질소 빌 등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또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곡물냉각기를 설치하는 등 미곡처리장의 시설투자와 관리에 중점을 두고 미질 향상 등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 농협은 대표적 특산품인 쌀 이외에 김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풍산김치라는 브랜는 이미 대도시의 백화점 식품매장과 대형 할인매장의 인기상품이 된지 오래며, 역시 미국과 일본, 유럽, 카타르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김치가 아니다.

농협 측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길들이고자 하며, 천연조미료를 이용해 가장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풍산김치 공장이 생산하는 20여 가지 김치상품은 저마다 맛을 자랑하는데, 2008년 농식품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서안동농협 김치공장 역시 일정기간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이용할 때를 제외하면, 서안동 일대 농가와 배추, 무 등을 계약재배하면서 농가소득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또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직접 운용하면서 김치 상품의 원가를 낮추고 직접 위생을 관리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김치의 올해 판매 목표실적은 200억 원 규모다.

김문호(56) 서안동농협장은 세계는 지금 식품과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먹을거리 문제에 많은 투자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우리 조합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올해 목표를 충실히 달성함으로써 조합원들의 경제적 성장을 주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